Agile_1
저희 개발팀은 올해 초부터 애자일 방법론을 도입해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은 총 9명의 개발자로만 구성된 팀으로, 기획자나 PM 없이 모든 개발 프로세스를 직접 기획하고 조율해 왔습니다.
점점 복잡해지는 요구사항과 일정 속에서 업무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지, 팀원 간 협업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어갈지에 대한 고민이 커졌고, 그 해답 중 하나로 애자일 방법론을 우리 팀 방식에 맞춰 도입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글은 우리 팀의 실제 애자일 도입기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먼저 애자일, 유저 스토리, 백로그, 스토리 포인트 같은 주요 개념들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이런 개념이 익숙하지 않다면, 먼저 이 섹션을 읽고 나서 본문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미 알고 계시다면, 건너뛰셔도 괜찮습니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작은 단위로 빠르게 제품을 개선해 나가는 개발 방법론입니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한 번에 모든 것을 완성하기보다, 짧은 주기로 결과물을 만들고 피드백을 받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사용자의 관점에서 기능이나 요구사항을 설명하는 간단한 문장입니다.
긴 기획서 대신 대화를 통해 요구사항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As a [사용자],
I want [기능]
so that [가치 또는 이유]
→ 마케터로서 이메일 발송 예약 기능을 원한다. 이를 통해 캠페인을 자동으로 보낼 수 있다.
항목 | 설명 |
---|---|
Independent | 다른 스토리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개발 가능 |
Negotiable | 요구사항은 고정된 문서가 아닌, 협의 가능한 대화 주제 |
Valuable | 사용자나 비즈니스에 명확한 가치 제공 |
Estimatable | 공수를 예측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 |
Small | 한 스프린트 내 완료 가능한 크기 |
Testable | 완료 여부를 명확히 검증할 수 있음 |
비유하자면 제품 백로그는 “해야 할 일들의 창고”, 스프린트 백로그는 “이번 주에 실제로 할 일들의 체크리스트”입니다.
일정한 주기로 반복되는 개발 사이클입니다.
일반적으로 1~4주 단위로 진행되며, 우리 팀은 2주 단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프린트의 가장 큰 장점은 "끝"이 명확하다는 것입니다.
무한정 계속되는 개발이 아니라, 정해진 기간 안에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고 그 결과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이는 팀의 집중력을 높이고 성취감을 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스토리 포인트는 유저 스토리의 상대적인 크기와 복잡도를 나타내는 추정 단위입니다.
단순히 “며칠 걸릴까?”가 아니라, 다른 작업들과 비교해 얼마나 복잡한지를 판단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우리 팀의 현실은 많은 개발팀들과 비슷했습니다. 개발자만으로 구성된 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이런 구조에서는 한 사람에게 모든 결정과 프로젝트 진행이 집중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개발 업무와 기획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다 보니 업무 효율성도 떨어지고, 팀원들의 참여도도 제한적이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찾은 답은 "모든 팀원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였습니다. 한 명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대신, 유저 스토리 정제부터 시작해서 팀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하게 되었죠.
애자일 도입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 지시가 아니었습니다. "우리 상황에서 애자일이 정말 필요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팀 내 충분한 논의를 통해 애자일이 우리 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론이라는 데 모든 구성원이 동의했고, 그래서 도입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실제 적용할 때도 팀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도입 전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팀 전체의 공통된 이해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각자 다른 배경지식을 가진 상태에서 애자일을 시작하면 혼란만 가중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전원이 함께 "유데미 - 애자일 완벽 가이드: 스크럼 및 칸반 포함"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같은 강의를 듣고 같은 용어와 개념을 공유하니, 이후 논의할 때 소통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강의 수강 후에는 실제 적용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 팀이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3가지 핵심 원칙을 선정했습니다
이 세 가지 원칙은 개발자로만 구성된 우리 팀의 상황과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복잡한 문서나 프로세스보다는 실제 동작하는 결과물에 집중하고, 꼭 필요한 것만 하자는 철학이 팀 전체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죠. 애자일의 모든 원칙을 무작정 따르기보다는, 우리 상황에 맞는 것들을 선별해서 적용하는 접근법이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합의와 원칙부터 차근차근 쌓아가며 "우리 팀을 위한 애자일"을 직접 설계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교과서적인 애자일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우리 팀의 현실과 제약사항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이었습니다.